11집


- 부활 11집을 구했습니다!!! .....만 정작 받고나니 조금 무덤덤하기도 합니다 ㅎㅎ 버스를 잘못 내려 우연히 찾아간 지하상가 한구석에 아직 CD를 팔고 있는 음반 가게가 남아 있었고, 주인 아저씨께 여쭈어보니 알아봐주시겠다고 한 다음 날, 문자로 11집을 구할 수 있다는 소식이 왔습니다.(정확히는 11집'만'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지만 우연히도 그날 밤에 라이브 앤 언플러그드 앨범을 인터파크에서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마음 아프진;; 않았습니다ㅎㅎ) 여쭤볼 때부터 희귀 앨범이라 가격이 보통 앨범보다는 비쌀 수 있다고 다소 미안한 듯 말씀해주셨지만, 막상 받아본 가격은 제가 각오하던 것보단 높지 않아서 조금은 횡재한 기분으로 앨범을 받아올 수 있었습니다.

CD를 넘겨주시면서 그러시더라고요. 이젠 더 이상 찍지 않는 앨범이기 때문에 구하기가 참 어렵다, (어떤 유통 루트로 가져오셨는진 모르겠지만)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한장을 가져온 거다,라고요. 왠지 이것 역시 예상했던(...)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 자리에선 덤덤하게 들었지만 막상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얇은 비닐에 싸인 CD 팩을 보고 있으려니 그제서야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.

아무튼 이제야 11집을 들을 수 있겠네요 : ) 친구가 선물해준 음원도 있지만 왠지 CD를 구하고 난 다음에 듣는 게 수순일 것 같아서 이제껏 안 듣고 있었거든요.(한 달쯤 전에 구한 10집도 마찬가지;;) 12월에는 콘서트도 가고 해야 하니까 어서 공부해야겠습니다 ㅎㅎ 네버엔딩스토리랑 론리 나잇밖에 못 따라부르면 보컬 오라버니가 슬퍼하실 거예요.


by 이펠 | 2009/11/08 01:11 | └ Boohwal | 트랙백 | 덧글(0)

talking to myself 091105


무언가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어느 선을 넘으면 그냥 놓아버리곤 하는데 지금이 그런 상태. 적어도 지금은, 여러가지 일들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을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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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의 풍경에 들어가고 싶다고 요새 가끔 생각하고 있다. 꾸었을 때는 별로 기분 좋은 꿈들이 아니었는데도, 일어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황량함이나 어두움이나 축축함이 마음에 들 때가 있다. '붉은 등이 달린 좁은 통로를 고개를 숙이고 지난다'. '마을이 불타고 있고 나는 비탈 위의 골목길에서 불길이 넘실거리는 작은 시멘트 집들을 보고 있다'. '길 끝 모퉁이 집 높은 담벼락 위에 피어 있던 붉은 동백과 늘어진 푸른 가지들, 검은 담장'. '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버려진 오토바이가 마당에 뒹굴고 있던 폐쇄된 역 대합실'. '그리고 수없이 보았던 그 많은, 늘 빠져나갈 수 없었던, 덥고 습기찬 지하상가들'. 그곳을 어떻게든 빠져나가려던 나.

꿈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장소에 가보았지만 그곳에, 그 꿈의 거리에 한가운데 멍하니 다시 서 있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왠지 요즘이다. 내 마음 속에 있었던 건 이런 거였구나, 이런 식의 황량함이었구나 하고 자꾸 생각하고 싶어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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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득, '나는 다가가고 싶었던 게 아니라 거리감을 확인해보고 싶은 거였구나' 하고 생각하고 조금 슬퍼졌다. 하지만 그런 것만도 아니었을 텐데. 분명히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을 텐데. 이만큼 가까이 있다는 게 아니라 이만큼 멀리 있다는 사실이 왠지 기쁘게 여겨진다니 이건 M도 아니고....;; 하지만 왠지 당신들이 저만큼 멀리 있다는 사실이 진심으로 기뻤다. 나를 보여주지 않고도 아주 아득한 곳에서 아득한 마음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기 때문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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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는 산적 같은 내 머리가 마음에 안 드시나 보다. 나도 내 머리가 발바리 강아지 같다고 생각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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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이브 앤 언플러그드 앨범은 구했고. 11집은... 쉿. 조만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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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황은 나쁘지 않다. 설령 모두가 나에게 돌을 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해도. 실제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해도. 하지만 왠지 여전히 내 속의 가장 깊은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잠들어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. 하루에도 몇번씩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음 속 가장 낮은 방에 있을, 넘실거리는 어두운 물을 상상한다. 잠들어도 꿈은 소란스럽고, 소리도 이미지도 없는 어떤 마음의 단면에 가라앉고 싶다. 그곳에서 나는 꿈 없는 깊은 잠을 자거나 울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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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정도 병인양 하여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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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나는, 초원에 누워 너의 손을 잡고 잠드는 꿈을 꾼다.
태어나기 전의 쌍둥이들처럼 머리를 맞대고 눈을 감은 채 미소짓는.

안녕.
오늘도 좋은 꿈을.



by 이펠 | 2009/11/06 00:33 | 일상 [청소와 화분] | 트랙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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